대학원 생활/사회학

<사회학: 비판적 사회읽기> - 사회구조와 사회변동

cjangela 2024. 8. 24.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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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회구조란 무엇인가?

  • 사회를 구조적으로 바라본다는 것은 무엇인가. 사회구조는 사회를 구성하는 개인과 집단이 서로 안정적인 관계의 틀을 형성하는 것을 의미한다. 포괄적·거시적 개념으로서 사회구조는 경제구조, 정치구조, 문화구조, 교육구조, 가족구조, 산업구조 등 여러 하위구조를 포함하는 전체 구조를 의미한다. 이는 삶의 영역과 매체의 기능적 분화로 인해 점차 다양화되며 거시적 사회구조와 미시적 사회구조로 나누어볼 수 있다.
  • 사회관계는 일정한 규칙에 따라 반복적으로 작동한다고 할 수 있는데, 이런 의미에서 사회구조는 일종의 체계라고 할 수 있다. 사회구조를 형성하는 개인들은 일상적으로 유사한 유형의 행위를 규칙적으로 반복함으로써 사회관계의 틀을 유지해 나가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사회체계의 작동 원리와 규칙을 파악해 내면 사회체계를 구성하는 개인들이 왜 특정한 방식으로 행동하게 되는지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 사회체계의 작동 규칙을 경험적으로 인식 가능하다고 보는 경험주의의 한계를 비판하면서 직접적 경험의 이면에서 작용하는 사회구조의 심층적 규칙을 밝혀내는 데 주목하는 방법론적 접근으로는 구조주의가 있다. 이는 직접 관찰하기 어려운 사회체계의 재생산 규칙뿐 아니라 그 변형의 규칙에도 관심을 기울이며, 전체로서의 사회구조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밝히려 한다. 단순하고 표면적인 경험의 수준을 넘어 심층적인 관계 형성 및 변화의 규칙을 포착해 낼 필요가 있다.
  • 사회구조를 사회관계의 틀이면서 일정한 규칙을 지닌 사회체계로 이해하는 것은, 개인들의 행위가 전적으로 자율적일 수 없으며 행위의 의도가 그대로 실현되지는 않다는 점을 암시한다. 뒤르켐은 사회구조, 제도, 집합의식 등 사회적 사실은 개인에 외재하면서 개인을 강제하는 성격을 지닌 객관적 실재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말하자면 사회구조는 개인들을 강제하는 외적인 힘이라는 것이다. 마르크스도 인간들은 생산관계라고 하는 사회적 관계들의 외적 힘에 제약받는다는 견해를 보여주었다. 즉, 사회구조는 단순히 인간 간의 사회관계 그 자체만을 의미한다기보다는 이러한 사회관계를 지탱하는 물질적·정신적 조건들과 사회적 규칙을 포함하는 것이다.
  • 개인행위는 개인이 고려하기 어려운 다양한 사회구조적 변수들이 작용하거나 사회적 결합의 효과 또는 사회구조의 효과로 인해 처음에 의도했던 결과를 낳을 수 없는 상황에 부닥칠 수 있다는 점이다.

2. 사회구조와 행위

  • 사회관계로서의 사회구조를 형성하는 기본 단위는 의식을 가지고 행위를 하는 개인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개인들의 행위가 사회구조와 어떠한 영향을 주고받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사회구조가 개인 행위에 외적인 강제력으로 다가오지만, 개인 행위들이 없다면 사회구조 자체가 형성될 수 없다. 그래서 기든스(A. Giddens)는 "사회구조는 행위의 매체이면서 그 산물이기도 하다"라고 말하면서, 이것을 구조의 이중성이라고 부른다. 이것은 사회구조가 개인에 대해 기능성과 구속성(강제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 인간의 행위들은 일정한 제약 속에서 이루어진다. 개인들은 미시적 수준에서는 상대적으로 많은 자율성을 누릴 수 있지만, 거시적 수준의 구조적 제약이 강해져서 자율성을 제한받을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거시구조적 계약을 극복하고 사회구조 자체를 변화시키려면 사회운동이나 정치활동과 같은 집합적이고 거시적인 행위와 실천이 필요하다.
  • 개인 행위가 사회구조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집합이나 결합과 같은 거시적인 힘이나 사회적·역사적 흐름을 형성해야 한다. 역사적으로 사회구조에 대한 개혁이나 혁명은 대체로 집합행동이나 사회운동을 통해서 가능했다고 할 수 있다. 국가정책의 변화를 통해 근본적 대책을 마련하려면, 전국적인 차원에서 거시적이고 집합적인 행동이 이루어져서 국가가 정책을 변경하도록 압력을 행사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 인간은 사회 속에서 다양한 욕구와 감정을 느끼고, 생각하며, 여러 가치를 추구하고, 행위를 하면서 살아간다. 인간은 생명체로서 생존 본능을 지닌 존재로서 육체적·물질적 욕구를 느낄 뿐만 아니라 이성을 지닌 존재로서 정신적 욕구도 발전시켜 왔다. 개인의 단위 행위는 상호작용을 통해 일정한 유형을 형성하는데, 이것이 바로 사회체계이다.
  • 개인 행위의 합리성을 강조하는 이론적 흐름은 합리적 선택 이론으로 이어지고 있고, 사람들은 개인으로서뿐 아니라 집단으로서 비합리적 감정, 편견, 고정관념, 신념, 가치, 규범 등을 지니고 있고 이에 따라 행동한다. 인간의 감정적·비합리적 행위들이 사회현상에도 영향을 미친다.
  • 합리성의 한계를 방법론적 개인주의자들은 제한된 합리성 또는 맥락 구속적 합리성이라고 표현한다. 합리성은 개인적으로 판단될 수도 있지만, 집합적·사회적 수준에서도 판단될 수 있다. 개인의 선택이 합리적일 수 있지만 사회적으로 비합리적일 수도 있다. 즉, 개인적 합리성의 추구가 사회적 비합리성을 낳았다고 할 수 있다.
  • 개인의 삶을 규정하는 물질적·사회적 환경과 조건을 일반적으로 사회적 존재라고 말하는데, 마르크스는 유물론적 관점에서 "의식이 존재를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들의 사회적 존재가 그들의 의식을 규정한다"라고 주장했다. 개인들의 의식은 정신의 내적 과정 속에서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계급적·성적·인종적·지역적 조건, 가정, 학교 등에서의 경험 등 사회관계 속에서의 그들의 위치를 반영하는 것이다. 이러한 개인의 차이는 사회갈등이나 대립을 낳기도 하며, 사회변동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처럼 인간 행위는 '사회적 존재 - 의식 - 실천(행위)'의 복합적 순환 과정 속에서 이루어진다.

3. 사회는 왜 이렇게 변화하는가?

  • 일상에서의 사회변동은 물질적·과학기술적 변화와 관련되어 있다. 물질적 생산의 차원에서 보면, 인간사회는 최초의 수렵채취사회로부터 농업사회, 공업사회, 탈공업사회(과학기술사회, 지식정보사회)로 발전해 왔다.
  • 사회는 물질적 진보와 더불어 다양한 사회관계 속에서의 변화를 통해서도 사회변동이 이루어진다. 마르크스는 역사적 사회형태를 원시 공산주의 사회, 고대 노예제 사회, 중세 봉건주의 사회, 현대 자본주의 사회로 분류했는데, 이러한 분류는 수렵채취사회, 농업사회, 공업사회, 탈공업사회의 분류와 유사한 것처럼 보이지만 차이점이 있다. 전자는 사람들이 노동과 생산에 기여하고 생산물을 분배하는 관계, 즉 생산관계의 차이에 따라 사회를 분류했고, 후자는 재화나 서비스를 생산하기 위한 노동 도구나 기계의 형태, 즉 생산방식의 차이에 따라 사회를 분류한 것이다.
  • 지배와 사회갈등이 사회관계로서의 사회구조를 변화시키는 원인의 세부적 요인으로는 경제적·정치적·문화적·이데올로기적 요인을 들 수 있다.
  • 경제적 요인은 국가의 경제정책 실행을 통해서나 민중들의 경제적 불만과 저항을 통해 사회변동을 일으키는 중요한 힘으로 작용해 왔다. 혁명과 정치 운동은 정치 운동은 정치체계의 변화와 더불어 다양한 사회변동을 가져왔다. 문화적·이데올로기적 요인은 이념, 의식, 가치 등의 변화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사회변동을 낳는다. 또한 다양한 자연적·사회적 요인이 사회변동을 낳게 되면, 역으로 이러한 사회변동에 따라 원인 자체도 변하게 된다. 한편, 사회변동을 일으키는 다양한 요인들은 각각 독립적으로 작용하기보다는 서로 중첩되어 작용한다. 사회운동들은 사회변동의 산물이면서 동시에 사회변동의 중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

출처: 『사회학: 비판적 사회읽기』(2014). 비판사회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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