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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사회화의 이론: 사회통합과 지배
- 사회화를 보편적 성숙 과정으로 보는 시각은 어린아이들이 사회화 과정을 통해 자아와 인성을 형성해 가는 형식적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 쿨리와 미드는 아동기의 사회화에 초점을 맞추면서 어린아이가 한 사회의 보편적인 사회적 질서나 규범에 통합되어 가는 형식적 과정에 주목했다. 이들은 사회화를 사회적 상호작용 과정으로 본다는 점에서 사회화를 단순히 수동적 학습 과정으로 보는 시각과는 다르다.
- 쿨리(C. H. Cooley)는 개인이 사회적 환경 속의 다른 대상들처럼 자신을 대상으로 보는 과정을 통해 자아를 형성해간다고 보았다. 자신에 대한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판단을 거울삼아 자아 관념을 형성해 가는 자아를 영상자아라고 불렀는데, 이것은 자신을 대상화하여 평가하는 자기 성찰성을 강조한다.
- 미드(G. H. Mead)는 이전의 상호작용 이론들을 집대성하여 상징적 상호작용 이론으로 체계화했다. 사람들이 상호작용 과정에서 자신을 타자의 입장에서 보게 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는 자아를 '자신의 눈으로 바라보는 나'인 주체적 자아(I)와 '타자의 눈으로 바라보는 나'인 대상적 자아(me)로 구분한다.
- 미드는 모든 상호작용 상황에서 특별한 타자의 역할 취득으로부터 도출한 과도한 자아 이미지가 점차 자신에 대한 안정된 자아 관념으로 결정화된다고 본다. 여기서 역할 취득을 통한 자아발달은 몇 가지 단계를 거친다. 최초의 역할 취득 단계는 놀이다. 다른 사람의 역할이 지니는 의미를 이해하고 역할을 흉내 내면서 노는 단계이다. 두 번째 단계는 게임이다. 이 단계에서는 자신이 참여하는 조직된 활동에서 대부분의 타자의 역할을 취할 수 있게 된다. 그 속에서 자신은 어떤 역할과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를 이해해야 한다. 자아발달의 마지막 단계는 일반화된 타자 또는 태도들의 공동체 역할을 취할 수 있는 단계이다. 사회의 일반적인 규범과 가치를 내면화한 일반적인 인간의 역할과 태도를 취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처럼 자아의 발달은 점점 커지는 타자들의 규모와 역할을 취득하는 능력이 커져가는 과정에서 이루어진다.
- 19세기 초에는 공업사회의 발달에 따른 급격한 사회변동의 영향으로 사회통합을 위한 보편적인 규범, 도덕 가치관의 형성이라는 측면에서 사회화가 강조되었다. 뒤르켐은 도덕적 개인주의를 새로운 규범으로 내세우면서, 도덕교육을 통해 유기적 연대의 형성과 사회통합을 추구하는 것이 사회학자의 중요한 과업임을 역설했다.
- 마르크스는 도덕, 종교, 규범, 가치관, 세계관 등의 의식 형태인 이데올로기가 인간의 역사적 생활 과정의 산물임을 강조했다. 마르크스는 "사회적 존재가 의식을 규정한다"라고 말하면서, 개인들의 사회적 존재조건에 따라 서로 다른 의식이 형성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물질적 힘(자본)을 지배하는 계급이 정신적 힘도 지배하기 때문에, 지배계급의 이데올로기, 즉 지배 이데올로기가 널리 확산되어 피지배계급의 비판의식이나 저항의식이 약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사회화 과정은 보편적이기보다는 차별적이고 특수적이며, 동시에 이데올로기적 지배의 과정이 된다.
-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데올로기적 지배의 핵심은 경제적 자본과 정치적 권력을 소유한 자본가계급이 이데올로기 생산 및 유포 수단을 소유하고 통제함으로써 피지배계급에게 허구적 의식을 심어줄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알튀세르에 따르면 사회화 과정은 지배 이데올로기를 습득시키는 과정이며, 이를 통해 기존의 사회관계, 사회질서를 안정적으로 유지해나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 알튀세르는 사회화 과정을 지배 이데올로기가 개인을 지명하여 효과적으로 주체를 만드는 과정으로 설명했다. 알튀세르는 국가나 법률의 호명에 의한 주체화를 통해 지배계급의 사상이 피지배계급에게 자발적으로 수용되는 과정에서 개인의 정체성이 형성된다고 보았다. 주체화의 본질은 곧 종속화라는 것이다.
- 프로이트는 인간의 성격구조가 이드, 자아, 초자아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세 요인이 상호작용하면서 성격이 형성된다고 보았다. 이드란 욕망, 본능, 충동 등과 같은 쾌락 추구의 성향을 말하는 것이며, 이드를 의식적으로 통제하고 이를 적절한 방향으로 돌려서 현실적인 충족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라 자아이다. 초자아란 바로 이러한 사회문화적인 규범이나 가치가 내면화된 것이라 할 수 있다.
- 프로이트는 리비도 가능이라는 성생활은 일련의 계속적인 단계, 즉 구순기, 항문기, 음경기를 거치게 된다고 본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엘렉트라 콤플렉스가 복합적인 심리상태를 의미한다. 한편, 6~11세경은 잠재기로서, 성적인 발달이 정지되거나 퇴보되며 성적인 힘도 잠재적으로 남아 있게 된다.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시작되는 단계는 성기기라고 불린다.
-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이론은 어린 시절의 성적 억압의 경험이 자아에 각인되고 성인이 되어서도 욕망에 따른 심리적 긴장과 갈등을 지니기 때문에, 사회화가 단순히 사회규범의 습득에 의한 정신적 성숙 과정으로 그려질 수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
- 프롬(E. Fromm)과 리즈먼(D. Riesman)은 각 집단의 사회적·역사적 경험의 유사성이 동일한 성격을 형성시키는 중요한 조건이 된다고 보며, 인간 행위 동기의 바탕을 사회적 요인에서 찾고 있다. 프롬은 사회적 성격을 계급이나 집단의 공통된 경험이나 삶의 양식과 연결시키고 있는데, 결국 사회적 위치의 유사성이 사회화 방식 및 내용의 유사성으로 이어져 사회적 성격으로 형성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간의 본성은 사회과정의 진보 속에서 활동적인 요인을 구성하는 그 자신의 역할을 가진다고 본다.
- 리즈먼은 사회적·역사적 조건에 따라 사회적 성격이 서로 다르고 또 변화한다는 것이다. 리즈먼은 사회와 성격의 발달을 인구의 추이와 연관해서 보면서, 서양 사회에서 인구는 높은 성장 잠재력 단계, 과도적 성장 단계, 초기 인구 감소 단계로 변천되어왔는데 이러한 변화가 전반적인 사회적 상황의 변화를 가져온다고 본다. 높은 성장 잠재력 단계의 사회는 전통 지향형 사회, 과도적 성장 단계의 사회는 내부 지향형 사회, 초기 인구 감소 단계의 사회는 타인 지향형 사회로 여겨진다.
4. 현대사회의 문화와 사회학: 정체성과 주체성
- 사회화 개념은 인간의 의식과 행동이 생물학적 요인이 아니라 사회적 요인에 의해 규정되는 것임을 알려준다. 초기 사회화 이론은 개인, 특히 영유아가 주어진 사회환경에서 사회규범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내면화의 과정에 주목했다. 최근에는 개인의 생애주기 전체의 과정으로 확대하면서, 다양한 사회화 기관의 영향을 분석한다. 사회화 이론의 핵심은 개인의 자아정체성이며, 이는 사회구조와 사회관계 속에서 구성된다고 본다.
출처: 『사회학: 비판적 사회읽기』(2014). 비판사회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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