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생활/사회학

<사회학: 비판적 사회읽기> - 문화와 사회화 1/2

cjangela 2024. 8. 24. 21:59

1. 문화의 이해

  • 문화는 사회의 안정적 재생산을 위해 여러 기능을 수행한다. 첫째, 사회제도와 행동양식을 제공한다. 둘째, 일련의 보편적인 규칙·규범·가치를 제공한다. 이러한 문화를 통해 개인들은 자아와 인성을 형성해 나가며, 사회 현상의 의미를 해석하고 상황에 대처하면서 자신의 욕구를 충족하는 방법을 습득하고 실행하게 된다.
  • 문화와 문명은 비슷한 의미로 사용되나, 정신적인 성격을 띠는 것을 문화로 물질적인 성격을 띠는 것을 문명으로 구별하기도 한다.
  • 문화는 다양한 사회적 현상과 연관되어 있으며, 문화인류학에서는 문화를 보편적인 면(유형론 및 통합체론)과 맥락적이고 특수한 면(맥락론적)을 모두 지닌다고 본다.
  • 사회학에서는 대중문화의 발달에 따라 문화를 일상생활과 여가의 영역으로 한정하려고 한다. 이때 문화는 '지적 · 정신적 · 심미적 · 예술적 · 오락적 작품이나 실천들' 등과 같은 정신문화와 이와 관련된 생산 및 소비활동, 그리고 대중문화, 여가생활 등 일상적 삶을 포괄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 초기 서양인들은 서양 사회를 과학적이고 이상적인 사고에 기초한 계몽적 사회로, 비서양 사회를 주술적이고 감정적 사고에 기초한 미개사회로 생각하면서 자신들의 문화가 훨씬 진화된 것이라고 생각했다. 초기 문화인류학자도 이러한 진화론적 시각을 공유하고 있었다.
  • 진화론은 서양 문화의 우월성을 주장하면서 타 문화를 열등하거나 비합리적인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을 자민족중심주의라고 한다. 그러면서 진화론은 여러 비판을 받는다. 첫째, 거시적이고 광범위한 진화 도식을 일반화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둘째, 편견을 내포할 수 있다. 셋째, 인간의 심적 통일성을 전제로 진화를 입증하려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비판을 기반으로 등장한 것이 상대론, 비교론, 총체론이다.
  • 지역이나 나라에 따라 다양한 문화가 존재할 수 있으며, 각각의 문화는 나름대로 독특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데, 이러한 상대성을 인정하는 관점을 문화상대주의라고 한다. 문화상대주의는 모든 문화의 특수성을 인정하고 이해하자는 의미이지, 비인간적인 문화까지 용인하자는 의미는 아니다.
  • 비교론적 시각은 서로 다른 두 민족이나 지역 문화 간의 유사성과 차이를 분석하여 보편성과 특수성을 밝히려는 학문적 관점이다. 총체론적 시각은 문화의 전체적인 연관 속에서 문화 요소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의미한다.
  • 문화는 사회 속에서 형성되는 것으로 자연, 본능, 개인 등과 구별되는 속성이 있다. 첫째, 사회나 집단 속에서 학습되고 축적되어 전승된다는 점에서 학습성과 축적성이 있다. 둘째, 어떤 사물이나 행위에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상징체계 또는 의미체계를 제공하는 점에서 상징성이 있다. 셋째, 다수 사회구성원이 공유하는 규칙, 규범, 가치를 통해 사회적 교류와 소통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공유성이 있다.
  • 문화는 인간의 보편적 특성으로 공유하는 요소들이 존재하기 마련이며, 이런 점에서 문화는 보편성을 띤다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문화는 다양한 시대적·지역적 맥락에서 형성되기에 구체적인 모습은 사회나 집단마다 다양성을 띨 수밖에 없다.
  • <문화변동>은 한 사회 또는 한 집단의 내적 요인으로 발생할 수도 있고 외적 요인으로 발생할 수도 있다. 내재적 요인으로는 발명과 발견이 있으며 외재적 요인으로는 전파와 자극전파가 있다.
  • 발명과 발견은 한 사회에 새로운 문화 요소를 추가하는 것으로 문화 변동을 이끌어내는 중요한 원인이 된다. 발명이란 기존의 물질적·정신적 요소들을 조합하거나 변형하여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을 의미한다. 발견은 이미 존재하는 사물이나 사실 중 아직 인식되지 못했던 지식을 새롭게 인식하여 새로운 지식을 얻는 것을 의미한다.
  • 전파는 외재적 요인으로, 지역 간·사회 간·민족 간 교류를 통해 각각의 문화 요소들이 서로 전파되며 이로 인해 다른 지역·사회·민족의 문화변동이 일어난다. 취업을 목적으로 한 노동 이주나 결혼을 위한 결혼 이주 등은 문화의 직접 전파를 가져오고, 자극전파는 문화의 구체적인 요소나 내용이 직접 전달되지 않으면서 간접적으로 발명을 자극하는 것을 말한다.
  • 문화접변은 하나의 문화가 다른 문화와 접촉하는 과정에서 어느 한쪽 또는 양쪽의 문화에 변용을 일으키는 현상을 말한다. 첫째, 다른 문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자신의 문화를 변화시키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 둘째, 전파된 문화에 동화되어 기존 문화가 해체되거나 소멸할 수 있다. 셋째, 전통적 정체성의 확립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발생할 수도 있다. 문화접변은 일방적이거나 기계적이지 않으며, 다채로운 방식으로 나타나며 그 결과도 다양하다.
  • 문화 지체는 물질적인 영역의 변화는 앞서가는 데 비해 가치관의 변화가 이를 따르지 못하는 현상이며, 기술지체는 정신문화에 비해 물질문화가 뒤떨어지는 현상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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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사회화의 의미와 쟁점

  • 사람들이 자신이 속한 사회 안에서 문화적 규범과 생활양식을 내면화하는 과정을 사회화라고 한다. 사람들이 지닌 정체성은 사회화, 즉 각 사회의 문화 속에서 이루어지는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해 구성되고 변화한다. 사회화란 이처럼 개인의 성장 과정에서 다원적인 사회적 위치에서의 사회적 교류, 즉 상호작용을 통해 자아와 인성을 형성해 가는 과정이다.
  • 사회화는 또한 인간이 사회적 고립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들과 원활한 관계를 맺으면서 살아가는 과정, 즉 사회성을 키우는 과정을 수반한다.
  • 또한 사회화란 인간이 세상에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다른 사람들과 상호작용하면서, 감정과 정서를 함양하고, 생존에 필요한 기술과 지식을 배우고 욕구를 억제하면서 사회적으로 필요한 규칙과 규범을 학습하는 복합적 과정이다. 사회화는 평생에 걸쳐 일어나며, 영유아기의 사회화를 일차적 사회화, 새로운 직업, 지역, 사회에 속하게 되는 사람들이 겪게 되는 새로운 규범 및 문화의 습득 과정을 이차적 사회화라고 한다.
  • 새로운 태도를 형성해 나가는 과정을 재사회화라고 한다. 재사회화는 가치, 규범, 지식, 정서 등에서 급격한 변화와 단절로 인해 이루어지는 새로운 사회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 자아와 인성 형성에서 생물학적 요인이나 인간 본성과 사회환경적 요인 중 어느 쪽이 더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가 하는 점은 사회화의 근본적인 쟁점이 되고 있다. 생물학적·선천적 요인과 사회환경적 요인은 어느 것이 더 결정적이라고 규정하기 어려우며, 두 요인 모두가 인성 형성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 사회화와 관련한 또 다른 쟁점은 사회적 환경에 따른 학습효과가 중요하다고 할 때, 개인은 그 과정에서 수동적인가, 아니면 능동적인가 하는 점이다. 개인들은 사회화의 전통적 내용에 저항하면서 새로운 가치나 규범을 만들어 나가는데, 이를 통해 사회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 성장 과정에서 어린 시절의 사회화 과정은 수동적인 성격이 강한 반면에, 성인기의 사회화는 상대적으로 능동적인 성격을 띤다. 사회화 과정은 일방적인 것만이 아니라 상호적인 것일 수 있는데, 이것을 상호적 사회화라고 한다.

출처: 『사회학: 비판적 사회읽기』(2014). 비판사회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