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생활/사회학

<사회학: 비판적 사회읽기> - 사회학의 형성과 발달 2/3

cjangela 2024. 8. 22.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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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사회학의 성립과 고전사회학 이론

 

1) 콩트

  • 실증과학의 중요성과 공업계급의 진보적 역할에 주목했다. 콩트는 인간사회도 자연 세계를 연구하듯이 자연과학적 방법에 의해 연구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사회에 대한 과학적·실증적 연구 방법으로 관찰, 실험, 비교, 역사적 분석을 사용할 것을 주장하며, 특히 사회학에서는 비교의 방법이 중요하다고 보았다. 또한 인류가 진화해 온 시대 전체를 통한 역사적 비교는 사회학적 탐구의 핵심으로, 실증적·과학적 연구를 통해 사회 속에 숨어 있는 기본 법칙을 발견해 냄으로써 미래를 예측하고 인간의 복리를 증진할 수 있다고 믿었다.
  • 해부학과 생리학을 구분하듯이, 사회학도 연구 분야를 사회정학과 사회동학으로 구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았다. 사회정학은 사회질서와 안정을 탐구하는 분야로 사회체계의 상이한 부분 간의 작용과 반작용의 법칙을 탐구하는 것이다. 사회동학은 사회 진보와 변동을 탐구하며, 사회발전에 뿌리박고 있다고 본다.
  • 콩트는 생물유기체와 사회유기체 간의 차이에도 주목하며, 사회유기체는 정신적인 결합에 의해서만 서로 연결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분업 역시 사람들을 결합하는 중요 요인으로 보며, 연대성의 형성에도 공헌한다고 믿는다. 이는 뒤르켐의 분업 및 유기적 연대 이론에 영향을 미쳤다.
  • 콩트는 기능적 분석과 진화론적 분석이 상호보완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사회정학은 필연적으로 사회동학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없다고 보았으며, 지식의 진보가 사회의 진보를 결정하는 중요 요인이라고 보았다. 인류는 공상적인 정신이 지배하는 신학적 단계로부터 추상적인 정신이 지배하는 형이상학적 단계를 거쳐 마침내 실증적 정신이 지배하는 과학적 단계로 진보해 왔다고 보았는데, 이를 정신적 진보의 3단계 법칙이라고 불렀다. 
  • 그러나 실증적·경험적 방법을 강조했던 것과는 달리 그의 실증주의는 실증철학이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그는 현대 자본주의 공업사회를 가장 진보한 것으로 보면서 이 사회의 통합적 질서를 구축하려는 동기가 있었기에, 오늘날의 관점에서 보수적인 성격을 띤다고 평가받기도 한다.

2) 스펜서

  • 콩트의 유기체론과 진화론의 영향을 받았지만, 콩트와는 대조적인 사상을 보여주었다. 스펜서는 사회학자들은 사회가 정부나 개혁가들의 간섭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는 것을 대중에게 확신시켜 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자연에서의 적자생존 논리가 사회에도 그대로 적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스미스와 유사하게 개인의 권리 보호와 적으로부터 집단 보호를 제외하면 국가는 모든 일에 계약을 맺거나 합의를 보게 되는 개개인들의 자유로운 판단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즉, 좋은 사회란 각자의 이익을 추구하는 개인들 간의 계약에 기초한 사회이며, 국가가 사회복지 등을 이유로 이 계약적 협정을 방해하면 사회질서가 붕괴하거나 공업사회의 유익함을 잊고 군사적 질서로 퇴보하게 될 것이라고 보았다. 스펜서는 적자생존의 관점에서 최소한의 정부와 자유방임주의 시장경제를 긍정적으로 생각했고, 영국의 번영은 공업활동을 하는 개인들의 검소와 근면 덕분이라고 여겼다.
  • 스펜서는 적자생존 이론을 옹호하기 위해 사회명목론적·개인주의적 시각을 보여준다. 사회 속 개인은 생물유기체의 기관처럼 각자 정해진 기능을 담당하고 있으며, 개인들의 기능이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사회가 안정적으로 작동하게 된다고 보았다. 스펜서는 초유기체로서 사회유기체와 생물유기체 간의 유사성을 인식하면서 그 차이를 밝히고자 했다. 사회를 구성하는 개인들은 다소 광범위하게 확산하여 있다고 한다. 사회에서는 의식과 의지가 개인들로 환원될 수 있으며 집합적 정신을 소유한 사회체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본다.
  • 사회의 진화와 생물유기체의 진화는 유사한 방식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본다. 분화가 진전되면 부분 간의 상호의존성이 증가하며, 따라서 통합이 진전된다고 할 수 있다. 동질성에서 이질성으로의 진화라는 사고는 뒤르켐의 사회분업 이론에 영향을 미쳤다.
  • 사회의 진화 단계를 구조적 복합성과 사회 규제의 형태로 유형을 분류했다. 두 유형은 군사형 사회와 공업형 사회이다. 스펜서는 사회의 역사를 군사형 사회에서 공업형 사회로의 단선적 진화로 보지 않았다. 정부의 중앙집권적 규제와 강제적 협동이 군사형 사회의 특징이라면, 개인과 사적 조직의 자율성과 자발적 협동은 공업형 사회의 특징으로 본다.

3) 마르크스

  • 자본주의 계급사회를 비판하면서 노동자계급에 의한 혁명을 통해 계급 없는 사회, 즉 공산주의(사회주의) 사회를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초기 마르크스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자들의 비참한 삶을 목도하면서 철학적 인간학의 관점에서 자본주의 사회를 비판했다. 사유재산제도의 발달에 따른 계급적 분열과 분업에 따른 노동소외와 인간소외를 비판하며, 자본의 사적 소유를 폐지하여 계급 없는 사회를 건설하는 공산주의 혁명을 주장했다.
  • 당시 인간의 진보를 유물론적 역사해석, 즉 사회와 역사의 과정을 유물론적으로 설명하는 관점을 제시했다. 인류의 재생산을 위해 지속적으로 충족되어야 할 욕구로서 성적 욕구와 물질적 욕구를 강조했다. 이러한 재생산은 사람들 간의 물질적 교류 관계 속에서 이루어진다고 본다. 이 과정에서 물질적 분배를 둘러싼 지배와 권력관계가 생겨났고, 자본의 사적 소유에 기초한 계급사회가 형성되고 발전되어 왔다. 이처럼 역사에 대한 과학적 이해는 물질적 교류 관계의 역사적 형태 변화를 기초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마르크스는 '공산당 선언'에서 "지금까지 인류의 역사는 모두 계급투쟁의 역사이다"라고 말했다. 계급투쟁 속에서 사회는 원시 공산주의 사회, 고대 노예제 사회, 중세 봉건사회, 그리고 현대 자본주의 사회 등으로 이행했다는 것이다. 마르크스는 사회를 '경제적·물질적 토대'와 '정치적·이데올로기적 상부구조'로 구성된 사회형성체로 규정하며, 토대가 상부구조의 형태를 규정한다고 보았다. 토대는 일반적으로 생산양식을 의미하며, 상부구조는 국가와 다양한 의식, 관념들을 포함한다. 이에 마르크스는 역사적 사회변동의 과정은 생산력과 생산관계 간의 모순으로 인해 피지배 계급의 저항으로 계급투쟁이 격화되면서 궁극적으로 하나의 사회형성체가 다른 사회형성체로 이행하게 되는 혁명적 과정이라고 보았다.
  • 자본주의 사회는 생산수단인 자본을 소유한 자본가계급이 무산자인 노동자계급의 노동력을 이용하여 상품을 생산하고 이윤을 추구하는 사회를 말한다. 이 과정에서 자본가계급이 노동자계급의 노동력을 착취함으로써 계급 불평등이 생겨나며, 이후 부의 안정적 축적을 위해 국가권력을 동원하고 지배 이데올로기를 유포하게 된다고 보았다. 마르크스는 자본주의 사회가 적대적인 계급 간의 상호의존에 의해 유지되면서도 계급 간의 분열과 갈등을 필연적으로 발생시켜, 피지배계급인 노동자계급의 저항과 투쟁을 통해 적대적 모순관계가 해결되는 공산주의 사회로 이행할 것이라고 보았다.

출처: 『사회학: 비판적 사회읽기』(2014). 비판사회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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