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학원 관련/사회학

<사회학: 비판적 사회읽기> - 사회불평등과 계급·계층 1/2

by cjangela 2024. 8. 30.
반응형

1. 사회불평등의 의미와 종류

  • 평등은 권리, 의무, 자격, 조건 등 다양한 사회적 자원들의 분배가 공평하고 동등한 상태를 의미한다. 한편, 불평등은 차이를 전제하며, 수평적·수직적 측면 중 수직적인 차이와만 연관된다. 수직적·서열적 차이를 불평등이라 한다. 한편, 차별은 특정한 차이에 수직적인 구별이나 위계서열을 부과하는 행위나 상태를 의미한다. 차별은 지배와 유사하다. 지배는 다른 사람의 의지에 반하여 자신의 의지를 실현하는 것을 말한다.
  • 자유는 외부의 어떤 상황이나 조건으로부터 아무런 제약도 받지 않는 것을 뜻한다. 그래서 해방과 상통한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자유와 평등은 서로 대립적인 양상을 보여 왔다. 시장에서의 자유로운 계약과 경제활동은 자본의 자유로운 노동 착취를 낳아 계급불평등을 발생시킨다. 자유와 평등의 관계는 시대에 따라, 신분적·계급적 위치에 따라 서로 다른 양상을 보여왔다.
  • 지배는 권력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수직적 차이나 불평등을 강요하는 행위로서, 주인으로 군림하여 명령, 통제하는 것을 말한다. 지배는 봉건영주의 권한과 행위를 가리키던 말이었다. 지배와 불평등을 비교해보면, 불평등은 개인이나 집단이 지니고 있는 속성들의 수직적·평가적 차이를 말하는 것으로 비교적·묘사적 개념이라면, 지배는 둘 이상의 사람들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권력 행위와 관련된다는 점에서 관계적 개념이다.
  • 루소, 마르크스, 엥겔스 등 서양 근현대 사상가나 학자들은 사회적 불평등을 더 중시했고, 불평등 발생의 주요 원인으로 분업과 기술의 발달, 사유재산제도의 생성과 발달, 신분제도와 차별, 계급적 지배-갈등관계의 생성 및 변화 등을 들었다.
  • 불평등은 또한 소유 불평등과 기회 불평등으로 나눌 수 있다. 전자는 돈과 재산을 비롯한 경제적 부나 권력 등 희소한 자원을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에 따른 불평등을 말하며, 후자는 어떤 활동이나 일을 할 권리, 자격, 기회가 차별적으로 주어지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자본주의적 계급사회에서 기회의 평등은 개인들 간의 현실적 조건이 불평등한 상태에서 주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계급에 따른 소유 불평등이 존재하는 조건에서는 기회의 평등이 주어지더라도 실질적으로 동등한 기회를 누리기가 쉽지 않게 되는 것이다. 이때 소유 불평등은 기회를 제약하는 조건 불평등이 된다고 할 수 있다.
  • 기회가 동등하게 주어졌더라도 기회를 실현하는 과정에서 불평등이 지속적으로 생겨날 수 있는데, 이것을 기회 불평등과 구분하여 과정의 불평등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자본주의적 착취가 대표적인 예다.
  • 사람들은 태어나면서 지니게 되는 자신의 신체적 특성이나 출신배경을 스스로 선택할 수 없다. 이런 점에서 개인들은 자연적 차이이든 사회적 불평등이든 주어진 상황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다. 불평등의 원인은 자연적 원인과 사회적 원인으로 나누어볼 수 있다. 그런데 자연적 차이가 불평등의 원인이 되는 것은 무엇보다도 그 차이에 사회적인 의미가 차별적으로 부여되고 또 그 보상이 차별적으로 주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불평등의 원인을 사회관계의 수준에 따라 개인적 원인과 사회구조적 원인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 거시적인 사회구조적 불평등은 다양한 생산양식 또는 제도를 통해 지속되어왔다. 마르크스는 사유재산제도가 확산되면서 점차 불평등한 사회로 변화해왔다고 보았다. 고대 노예제 사회에서의 노예제도, 중세 봉건제 사회에서의 신분제도,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계급제도가 대표적인 구조적 불평등의 양상들이라고 할 수 있다.

2. 사회불평등과 계급이론

  • 경제적 불평등은 인간에게 늘 중요한 관심사로 존재해왔다. 경제적 불평등은 소득불평등, 재산불평등, 생활수준의 불평등 등으로 나누어볼 수 있다. 또 다른 불평등의 영역으로는 정치적 불평등 또는 권력 불평등을 들 수 있다. 또한 사회문화적 불평등도 있다. 사회불평등은 불평등의 자원들에 따라 구분할 수 있는데, 여기서 쟁점이 되는 것은 경제적 불평등과 정치적 불평등, 사회문화적 불평등이 서로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1) 마르크스의 유물론적 불평등이론과 계급이론

  • 마르크스는 유물론적 입장에서 사회와 역사를 이해하려고 했다. 인간들은 생존을 위해 물질적·경제적 조건을 재생산해야 하는데, 이러한 재생산이 이루어지는 사회관계를 생산관계라고 한다. 생산관계는 다양한 형태의 지배와 갈등 관계, 적대적 관계를 형성했는데 이것이 곧 계급 관계이다. 계급관계는 생산관계의 성격에 따라 변화하면서 계급갈등을 일으킨다. 그래서 마르크스는 인류의 역사는 계급투쟁의 역사였다라고 말했다.
  • 마르크스는 생산관계를 기반으로 형성된 지배와 갈등 관계, 적대적 관계에 있는 몇 개의 커다란 집단을 계급이라고 본다. 그는 생산수단의 소유 여부가 계급을 구분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라고 보았다. 마르크스는 계급을 넓은 의미에서 역사적으로 다양한 사회에서 나타나는 불평등을 지칭하는 개념으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주로 좁은 의미에서 자본주의 사회의 적대적 관계에 한정시켜 사용했다.
  • 프티부르주아지는 부르주아지, 즉 유산 계급과 프롤레타리아트, 즉 무산계급 사이에 존재하는 작은 부르주아지를 의미한다. 프티부르주아지는 스스로 생산수단을 소유하고 있으면서도 자신이 직접 생산에 참여해야 하는 계급이다. 자본가계급과 프티부르주아지의 경계는 생산에 자신의 노동력을 직접 사용하는 것이 필수적인가 여부인데, 프티부르주아지는 자기 노동력의 활용이 필수적이다.
  • 마르크스의 계급이론에서 계급으로 분할된 사회구성원들이 적대적 경제구조의 지속적인 영향으로 계급의식으로 조직을 결성하여 저항운동과 혁명운동을 통해 사회변혁을 이끌어내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는 생산관계 속에서 객관적으로 특정한 계급위치에 속해 있지만 계급으로서의 자기의식을 지니지 못하고 있는 상태의 계급인 즉자적 계급, 계급으로서의 자기의식을 지니게 된 상태의 계급인 대자적 계급을 구분했다.
  • 종합적으로 마릌스의 불평등 및 계급이론은 경제적 생산관계에 기초하여 다양한 사회관계가 상호작용하면서 계급 형성과 계급투쟁을 통해 한 사회가 재생산되고 또 변형되는 역사적 과정을 역동적으로 설명하는 역사이론이라고 할 수 있다.

  2) 베버의 다원적 불평등 이론과 계급이론

  • 베버는 다원론적인 입장에서 불평등과 계급 현상을 파악·설명했다. 그는 속류 마르크스주의의 경제결정론적 시각에 반대하면서, 경제적인 요소 이외에도 정신, 신앙, 윤리, 가치관 등 관념적인 요소들이 인간들의 행위뿐 아니라 사회의 구성과 역사에 대해서도 독자적으로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고 보았다. 그는 프로테스탄트교의 윤리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보며, 관념적 요소의 중요성을 보여주려는 것이다. 베버는 다원론적 입장에서 불평등을 경제적 사회적, 정치적(권력적) 차원에서 파악했는데, 경제적 불평등은 계급으로, 사회문화적인 차원의 불평등은 신분(집단)으로, 정치적 차원은 파당의 개념으로 파악하여 설명한다.
  • 베버는 재산의 소유나 소유의 결여가 계급위치를 결정하는 기본적 요인임을 인정하면서도, 소유의 종류에 따라 계급을 좀 더 세분화하고자 했다. 베버는 일반적으로 개인이 차지하고 있는 시장에서의 위치에 따라 재화나 소득을 얻을 수 있는 기회, 즉 삶의 기회를 공유하게 되는 사람들이 계급을 형성한다고 보았다.
  • 베버는 명예와 위신을 사회적 불평등의 한 차원이라고 보면서, 비슷한 명예와 위신을 누리는 사람들을 하나의 신분집단을 형성한다고 보았다. 따라서 계급위치가 시장에서의 위치를 반영하는 것이라면, 신분집단은 생활양식 또는 소비 유형에 따라 구분된다고 할 수 있다.
  • 베버는 또한 권력 획득을 지향하는 파당 또는 당파를 사회불평등의 중요한 차원으로 제시하고 있다. 파당은 출신배경, 목적 또는 이해관계를 공유하면서 함께 행동하는 집단을 의미한다.

  3) 마르크스와 베버의 불평등이론 비교

  • 마르크스와 베버는 모두 경제적 불평등을 계급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그런데 베버는 생산수단의 소유 여부에 따른 계급 분류의 중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시장에서의 위치에 따라 여러 하위 계급을 나누어 본다는 점에서 마르크스의 계급 분류를 좀 더 세분화했다고 볼 수 있다.
  • 또한 베버는 권력을 불평등 현상의 가장 기본적인 차원으로 보기에 그의 이론은 권력 중심의 다원론적 불평등 이론이라 할 수 있다.
  • 반면, 마르큿는 분배관계는 생산관계의 외적 표현에 지나지 않으며, 소득의 부의 크기는 계급관계의 산물일 뿐 그 자체가 계급을 구성하는 것은 아니라 보았다.

출처: 『사회학: 비판적 사회읽기』(2014). 비판사회학